제122화 가장 신경 쓰이는 것
- 안방에서 허아영은 몸을 웅크리고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은근한 통증이 배를 타고 올라왔으나 그녀는 꼼짝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저도 모르게 흐른 눈물이 얼굴을 가로질러 베갯잇을 적셨다.
- 배도형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다.
- 그가 허아성을 T 시로 데려가는 것은 그녀가 맘에 들어서 였을까? 아니면 오늘 허아성의 말이 그에게 의심을 불러일으켜 그도 이젠 자신을 순결하지 못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그도 옛날의 당건호와 같이 도저히 그런 방식으로 스스로를 지킨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