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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베개 옆의 남자

  • 한밤중, 허아영은 편히 잠들지 못했다. 오늘 뱃속의 아이들과 너무 오래 차를 탔기 때문인지,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은 곳으로 돌아와 느끼는 게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깊이 잠들지 못했다.
  • 자그마한 몸이 동그란 배를 이고 있으니 마치 둥근 털 공이 침대에서 뒤척거리는 것 같았다. 꿈을 꾸는 듯 윤이 나는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 갑자기, 방문이 가볍게 소리를 내며 열리더니 곧바로 긴 다리가 성큼성큼 방안으로 들어왔다. 다갈색 눈동자가 침대의 아담한 몸에 고정되었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얇은 입술로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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