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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또 고현

  • 그녀가 자신의 품에 안겼을 때 그는 한 여자 때문에 뛰던 심장은 더 이상 다른 여자 때문에 뛸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한숨을 쉬며 턱을 그녀의 머리에 기댄 채 아주 부드럽게 말했다.
  • “울지 말아요…”
  • 부드러운 목소리는 봄비 같았으며 따뜻하게 송민아의 상처를 위로하는 것 같았다. 그 시각 송민아는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으며 마음속에 있던 답답함과 고통스러움을 풀고 싶었다. 창밖에는 지나가는 행인이 아주 많았지만 차 안에서 애틋한 남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고 날이 어두워지고 가로등이 켜지고서야 그녀는 조금씩 울음을 그치고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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