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용서할 수 없었다
- 그 시각, 최수호의 두 눈은 사진 속의 눈빛처럼 아주 차가웠다. 송민아는 그의 흥분한 눈빛에 놀라서 주춤하였고 최수호의 손바닥을 보자 깨진 사진첩에 찔려 피가 조금 나있었다. 그녀는 억지로 시선을 옮기고 썩소를 지었다.
- “내가 여태껏 나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 것만으로도 족해요. 당신은 왜 자신을 속이는 거죠? 2년 동안 당신은 끊임없이 다른 여자에게서 그 여자의 온기를 찾았죠. 하나의 입술, 방설의 눈을 못 알아봤다고 하려는 건 아니죠… 최수호씨, 당신이 저를 사랑하지 않으면 얘기해요. 당신이 설아를 사랑한다고 하면 내가 그녀를 찾아줄 수도 있어요. 저는——”
- “내가 얘기했지. 그 여자를 잊은지 오래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