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나쁜 놈을 만나다
- 송민아의 몸이 자유를 회복하고 연신 뒷걸음 질 치면서 그와 거리를 넓히고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머릿속은 한순간 너무 복잡했다. 고현이 오늘 왜 이러는 것일까? 지난번의 일은 그가 자신의 행동을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그랬다고 오해한 거라쳐도 오늘은 달랐다.
- 그는 술에 취하지도 않았고 분명 멀쩡한 정신이었는데 이런 애매한 동작은 오해와 농담을 넘어서 남자가 여자에 대한… 하지만 그는 분명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와 더 이상 같은 공간에 있을 수가 없어진 송민아는 방을 뛰쳐나가고 싶었다.
- 하지만 고현의 옆을 지나갈 때 커다란 손이 다가오더니 그녀의 엉덩이를 만졌다. 송민아는 표정이 굳어진 채 몸을 돌려 그를 노려봤고 고현은 아무렇지 않게 웃었으며 송민아는 너무 화가 나서 몸이 떨려왔다. 이… 나쁜 놈! 예전에는 왜 그가 이런 남자인 줄 몰랐던 걸까! 정인군자의 모습을 하고 냉정하고 침착한 모양으로 모든 사람을 속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