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화 저랑 혼인신고 하는 즉시
- 그를 불러 세운 건 한 여학생이었다. 그녀는 매우 아름다운 외모에 아담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여학생은 부끄러운지 입술을 꼭 앙다문 채 그를 힐끔거렸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친구로 보이는 학생들이 그녀를 향해 힘내라며 ‘아자’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 모습을 본 여학생은 더 창피한 기분이 들어 주먹을 꼭 쥐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더니 고현을 바라보며 빨개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 “저 혹시....”
-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고현은 담배를 빨아들이며 무표정한 얼굴로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그녀를 지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