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고현, 이 나쁜 놈!
- 술을 마신 탓인 지 약효가 아직 남아 있는 건지 산소가 부족하여 질식할 것 같았고 송민아는 정신줄을 놓은 채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남자의 가슴팍을 밀고 있던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정신이 혼미한 사이에 눈앞의 남자가 예전에 자신에게 행복을 주겠다고 했던 그 남자로 착각했다.
- 그녀는 저도 몰래 자신의 입술을 움직였고 입술의 그 뜨겁고 부드러운 촉감은 여전했다. 고현은 그녀의 암울한 눈빛을 보고 또 그녀의 알 수 없는 행동에 불이 붙어 마음속이 뒤집어졌으며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녀의 방향을 잃은 두 눈을 가렸고 그녀에게 나지막하게 말을 했다.
- “눈을 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