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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차별 대우

  • “당신은 A 팀 팀장이고 나는 B 팀 팀장이에요. 우리는 회사에서의 지위가 똑같다고요! 송민아씨, 당신이 이렇게 회사 고위층의 안배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걸 보니 고씨와 무슨 다른 거래라고 있어서 나한테 들킬까 봐 일부러 나를 빼고 혼자 나간 거 아닌가요?”
  • 구경하러 몰려든 직원들이 점점 늘어나자 방설의 눈에는 질투와 미움으로 가득 찼다.
  • “알겠네요. 고씨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이 프로젝트를 승낙했나 했더니 송민아씨 당신이 고씨 프로젝트 부서의 유 차장과…”
  • 그녀는 더 말을 하려다가 멈췄고 직원들이 비웃는 듯한 눈빛으로 송민아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득의양양해졌다.
  • “송민아씨, 그 유 차장은 당신의 아빠 연령대예요. 늙고 못생겼는데 회사를 위해 이렇게 자신을 희생하다니, 만약 마지막에 고씨에서 우리 회사를 선택해 주지 않으면 너무 손해 아니에요? ... 참, 제가 기억하기로는 당신은 우리 최 대표님을 좋아하죠? 최 대표님이 넘어오지 않으니 입맛이 이렇게 촌스럽게 바뀐… 아——!”
  • “말 다 했어요?”
  • 송민아는 커피잔을 들고 뜨거운 커피 때문에 펄쩍 뛰는 여자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구역질이 났으며 눈앞의 이 여자가 바로 최수호의 입맛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허영심이 많고 미련하며 말을 독하게 하는 여자를 최수호는 그런 방설과 함께 할지언정 자신을 찾지 않았다. 그는 도대체 자신을 얼마나 싫어하길래 이렇게 자신의 존엄을 밟고 있는 걸까!
  • “악! 송민아, 너 이런… 너 이런 더러운 년!”
  • 방설이 오늘 입은 옷은 최수호가 얼마 전에 사준 샤넬 브랜드였는데 그 가격이 그녀의 일년 월급에 맞먹었다. 갈색의 커피가 옷깃을 따라 치마에 흘러내려 보기 흉한 선이 생겼고 그녀는 미쳐 버릴 것 같았다.
  • “말을 더럽게 하지 말아요.”
  • 송민아은 머리가 어지러워 오는 것을 참으며 컵을 들지 않은 손을 꼭 쥐었다.
  • “디자인 원고가 쉽게 선택된 것에 대하여 나도 의아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어젯밤의 식사 자리에서 고 대표님이 저와 디자인 원고에 대하여 의논하였는데 당신이 고 대표님을 꼬셔보지 그래요? 당신이 가서 B 팀 팀장이라고 말을 해봐요. 당신은 제대로 된 디자인을 해 본 적이 있어요? 디자인은 능력이 안되니 능력이 되는 일을 해봐요! 누가 당신의 길을 막는 것도 아니고.”
  • 회사에서 방설이 최 대표님 덕분에 B 팀 팀장 위치까지 올라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송민아가 디자인 능력이 안되면 능력이 되는 일을 해보라는 말은 마치 그녀의 뺨을 때린 것 같았다. 그녀는 한순간 표정이 이그러진 채 말했다.
  • “송… 송민아씨…”
  • “다들 여기서 뭐해요? 일들 안 해요?”
  • 갑자기 들려온 낮고 예리한 목소리가 이 분위기를 깼다. 최수호가 언제부터인지 디자인팀에 와 있었던 것이다. 그는 곧은 몸매에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화를 내지 않아도 위엄이 보이는 그런 이미지였는데 디자인팀에 서있으니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송민아의 자리에는 그녀와 방설 두 사람만 남겨졌다. 방설은 최수호를 보더니 순간 두 눈에 억울한 눈물이 고였고 최수호의 앞에 달려가 그의 손을 잡았다.
  • “수… 최 대표님, 한 번 들어보세요. 저는 그저 송민아씨가 어젯밤 고씨에 비치 프로젝트를 의논하러 갈 때 왜 나한테 알리지 않은 건지 물었는데 송민아씨가 저한테 실력이 안된다며 욕을 하더니 B 팀 팀장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다며 커피를 저한테 부었어요. 이 옷은 대표님이 사주신 거라 제가 가장 아끼는 옷인데…”
  •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눈시울이 붉어졌으며 옷에 난 커피 자국 때문에 더 불쌍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송민아는 이마를 짚어보니 방금 보다 열이 더 나는 것 같았고 최수호의 말을 기다리지도 않았고 어차피 그가 자신을 위해 좋은 말을 해줄리 없다고 생각하고 자기 자리에 앉아서 원고를 들고 계속 계산을 했다.
  • “퇴근하고 한 벌 더 사러 가.”
  • 최수호의 중저음에 일부러 부드러움을 섞은 목소리가 들려왔고 계산을 하고 있던 송민아는 펜을 멈췄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결과가 무엇인지 다 알고 있었지만 그가 방설을 위로하는 것을 직접 들으니 가슴은 또다시 아파왔다. 방설은 원래도 이렇게 송민아를 놓아주기 싫었지만 그는 낮은 소리로 위로를 하고 약속까지 해서 그녀를 달래서 이곳을 내보냈다. 방설이 나가자 최수호는 송민아의 앞에 다가갔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책상을 두드리며 말투가 다정하고 귀찮아하지도 않으며 말을 했다.
  • “저녁에 엄마가 같이 들어오라고 하니 퇴근 후 어디 가지 마.”
  • “저녁에 약속이 있어요.”
  • 송민아는 아무 생각 없이 거절했다.
  • “무슨 일인데?”
  • 최수호는 눈썹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