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똑똑히 기억해

• 하초희는 이 우연한 만남에서 남자와 긴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그저 모른 척 지나치기엔 너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인사만 건넸을 뿐이었다. 사실 그녀는 이 남자와 서로 모르는 사이가 되고 싶었다. 술집 호스트와 첫날밤을 보냈다는 건 자랑하고 다닐 만한 일이 아니었으니까.
• 다 잊고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지나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그런데 남자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 “어디 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