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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난 할수 있어

  • “조금만 더 마셔.”
  • 유진은 백도희가 적게 마셔 약 효과가 없을가봐 걱정하고 있었다.
  • 백도희는 술이 좀 깰 줄 알았는데 머리가 더 무거워났고 꿀꺽꿀꺽 두 모금이나 더 마셨다.
  • 배가 너무 불러왔고 속이 울렁거렸다.
  • 그녀는 화장실로 달려가 모든 걸 토해냈다.
  • 토하고 나니 머리가 더 어지러워졌다.
  • 유진은 백도희를 부축하고, 그녀가 다 토해내서 약 효과가 사라졌을 가봐 걱정했다.
  • 그는 물컵을 백도희의 입술에 갖다 대며 말했다.
  • “조금 더 마셔, 좀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 백도희는 의심하지 않고 전부 마셔버렸다.
  • 얼마 지나지 않아, 시야가 흐릿해지고 온몸이 나른해진 백도희는 유진의 몸에 기대었다.
  • 유진은 백도희를 부축하고 다이아몬드 홀 입구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 고형준은 문을 열고 덤덤한 눈빛으로 차갑게 말했다.
  • “누구 찾으십니까?”
  • 유진은 그의 카리스마에 눌러버렸다.
  • 가까이서 보니 정말 숨 막힐 정도로 멋있는 남자였다.
  • 친구의 행복을 위해 그녀는 필사적으로 나섰다.
  • “당신 여자친구 취했어요, 집으로 데려다주세요.”
  • 유진은 백도희를 밀어 넣었다.
  • 고형준은 경각심을 가지고 비켜섰고 예리한 눈으로 백도희를 한번 스캔하고는 흠칫 놀랐다.
  • 그녀가 땅에 넘어지려 하자 그는 바로 백도희의 손을 잡아당겼다.
  • 백도희는 나른하게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 백도희 몸에서 나는 진한 술 냄새가 그의 얼굴에 풍겼고 그는 의아한 눈빛으로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 하지만 방금 그 여자는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 “여자친구입니까?”
  • 소준호는 의아하게 백도희를 보고는 입꼬리가 올라갔다.
  • “아주 예쁩니다, 제 여동생이 속상해하겠습니다.”
  • 백도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더워서 견딜 수 없어 브이넥을 잡아당기며 얼버무렸다.
  • “더워.”
  • 고형준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보았다. 그녀의 뜨거운 욕망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 이러다가는 이곳에서 실수하고 말 것이다.
  • 그는 바로 백도희를 안고 소준호에게 등을 돌리며 냉혹하게 말했다.
  • “먼저 이 사람 집에 데려다주겠습니다.”
  • “우리 아직 이야기 안 끝났습니다.”
  • 소준호는 일어서며 말했다.
  • “나머지 이야긴 통화로 하는게 좋겠습니다.”
  • 그는 그녀의 머리를 감싸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 백도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희미하게 고형준을 쳐다보았다.
  • 눈앞에 많은 그림자가 겹쳐 있었고 누구인지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 어렴풋이 환각도 보였다.
  • 몸이 아프고, 덥고, 점점 더, 젖은 느낌이 들어 입을 다물 수 없었다.
  • 고형준은 VIP 전용 엘리버에터에 들어섰다.
  • 백도희는 그의 얼굴을 덥석 잡았다.
  • 고형준은 온몸이 경직되어 앞만 바라보았다.
  • “오늘 밤, 나랑 같이 있어요.”
  • 백도희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 무표정한 그의 얼굴은 눈썹이 약간 찌푸려지고, 더욱 깊어진 눈동자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 3년 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 그녀 몸에서 느꼈던 기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도저히 멈출 수 없는 기분이었다. 그녀의 애원에도, 약물이 작용한 상태에서 이성을 잃고 그는 멈추지 않았다.
  • 심지어 더 많은 것을 원했다.
  • “취했습니다.”
  • 고형준은 눈길을 돌리고 차갑게 말했다.
  • 백도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 ‘나랑 자는 게 그렇게 싫어?’
  • 백도희는 그의 얼굴에 입술을 갖다 댔다.
  • 입술이 닿는 순간 찌릿찌릿 전류가 흘러나왔다.
  • 고형준의 척추는 꼿꼿이 세워진 채로, 아무런 반응도, 거절도 하지 않았다.
  • 그녀의 붉은 혀는 그의 입술을 지나 입안으로 파고들었고 입안 가득 정성을 담아 키스했다.
  • 매혹적인 신음소리가 그녀의 숨결에서 흘러나왔고 고형준의 복부는 팽팽해지기 시작했다.
  • 술 마신 그녀, 주동적인 그녀는 더욱 매혹적이었다.
  • 3년 전보다 더 성숙해지고 여성스러워졌다.
  • 그가 백도희를 여자로 만들었다.
  • 더욱 매력 있는 여자로 되었다.
  •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고형준은 재빨리 차로 향했다.
  • 백도희는 애가 탔다. 그의 입술에 닿지 않고 그의 목젖에 입 맞추고, 입으로 쭈욱 빨아드리며 미련과 함께 붉은 흔적을 만들었다.
  • 차 곁에 지키고 서 있던 양 중령은 이 모습을 보고 말았다.
  • 사령관님이 키스를 당하고도 화내며 밀쳐내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 그는 입이 떡 벌러진 채로 멍하니 있었다.
  • “문 안 열어?”
  • 고형준은 명령했다.
  • “네.”
  • 양 중령은 이내 뒷문을 열었다.
  • 고형준은 백도희를 차 뒤에 눕혀 놓고 자신도 그녀의 옆에 앉았다.
  • 그녀는 바로 달려들어 허둥지둥 그의 단추를 풀고 고개를 숙여 키스하기 시작했다.
  • 말캉한 혀는 그의 피부를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고는 그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 고형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주먹을 쥐며 이성을 놓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다.
  • 아무런 반응도 얻어내지 못한 백도희는 아주 괴로워하며 눈물을 글썽인 채로 부드럽게 말했다.
  • “키스해 줘, 응?”
  • 고형준은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 3년 전,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깨끗한 백지장 같았다.
  •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성욕에 눈이 먼 요괴 같았다.
  • 양 중령은 호기심에 고개를 돌리려 했다.
  • 고형준은 예리한 눈빛으로 양 중령을 보며 차갑게 명령했다.
  • “내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고개 돌리지 않는다. 안 그럼 그 두 눈은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
  • 양 중령은 감히 뒤돌아보지 못하고 허리를 곧게 세운 채로 앞만 쳐다보았다.
  • 요지부동의 고형준을 보며 백도희는 마음이 아파났다.
  • 그의 귓불에 입을 맞추며 억울한 듯 물었다.
  • “나 만지는 게 그렇게 싫어?”
  • 고형준의 목젖은 섹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 고형준이 지금 얼마나 큰 의지를 필요로 하는지 하늘만이 알 것이다.
  • 그때 백도희와의 일이 있은 후 다른 여자를 건드린 적이 없었다, 혈기왕성한 나이에 말이다.
  • 그는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치켜들며 공격적으로 물었다. 거친 숨을 그녀의 얼굴에 뱉어냈다.
  • “진짜 갖고 싶어요?”
  • 백도희는 그를 흘겨보았다.
  • 그런 느낌은 조금 낯설고 두렵기는 했지만 기대도 됐다.
  • ‘결혼한 지 언젠데 설마 아직도 안 잔 거야?’
  • 그녀의 욕망 가득 찬 두 눈은 새빨개진지 오래였고 부끄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 먹물 같은 고형준의 눈동자는 빛이 났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
  •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요?”
  • “후회 안 해.”
  • 백도희는 확신에 차서 말했다.
  • 듣고 있던 양 중령은 귀까지 빨개졌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 “사령관 님, 차를 길 옆에 세웁니까, 아니면 호텔로 갑니까?”
  • “군으로 간다.”
  • 고형준이 명령했다.
  •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며 따뜻한 혀로 그녀의 입안을 휘젓고 다녔다. 마치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그녀의 모든 걸 태워버릴 것만 같았다.
  • 손바닥은 어느새 그녀의 가슴으로 흘러내려갔고 천천히 왼쪽으로 이동했다.
  • 백도희는 가볍게 소리를 냈다.
  • 그녀는, 그곳에서 신비로운 남자와 부딪친 것 말고는 다른 남자의 손길이 닿은 적이 없었다.
  • 아주 예민했던 몸은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 그녀의 서툰 반응에 고형준은 이상했다.
  • ‘설마, 남편이랑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건가? 그럴 리가, 결혼한 지 3년이나 됐는데.’
  • 이 문제를 생각한 고형준은 마음이 불편해졌다.
  •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더욱 진한 키스를 했다.
  • 두 사람의 호흡은 좁은 차 안에서 더욱 다급하고, 혼란스럽고, 거칠었다.
  • 온도도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