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3화 내가 미치는 꼴 보고 싶은 거야?
- “심연준 씨, 내가 만약 당신을 겨냥할 마음이 있었다면 재형이를 폭로했거나 강행율에 알렸겠죠.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어요. 그러니 내 진심은 의심하지 말아요. 난 그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고 그녀를 많이 좋아해요, 아마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난 쉽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에요. 난 그녀 때문에 설렜고 그래서 그녀와 함께하며 그녀를 사랑해 주고 아껴주며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것뿐이에요. 당신이 만약 정말 그녀를 좋아한다면 이젠 놓을 줄도 알아야죠. 두 사람, 만나서는 안 되는 사이라는 건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요. 그녀는 누군가의 숨겨둔 애인이 되는 건 원하지 않을 거예요.”
- 이를 악문 심연준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고 마치 오래된 호수처럼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다. 곧 더욱 서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입을 열었다.
- “두 사람, 안지 이제 얼마나 되었다고, 이제 겨우 반년밖에 되지 않았잖아요. 나와 유진이는 서로 안 지 15년이 넘었어요. 지금 이러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