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화 일하기 싫으면 내가 당신 먹여 살릴게요

• “백도희 씨, 궁금한 게 있는데 왜 범인이 한 사람이 아닐 거라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가정 형편이 평범할 것이고 과거 토니와 연인 사이였을 거라고 추측하는 이유는 뭐죠?”
• “토니는 키 190cm에 체중이 85kg인 건장한 남성이에요. 혼자서 그 시체를 옮겼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시체를 유기한 곳은 외딴곳에 위치한 낡은 아파트 단지의 공중화장실이었어요. 차량이 들어가기 힘든 골목길에 위치한 화장실이었죠. 범인은 그 동네 지리에 익숙한 사람이에요. 심지어 어느 시간대에 화장실에 사람이 없는지 잘 알고 있었고 설령 누군가를 만난다고 해도 별다른 의심을 사지 않는 사람이겠죠. 부자가 이렇게 외딴 공중 화장실에 대해 잘 알 거라고 생각해요? 토니는 프로 호스트예요. 토니를 지목하는 클라이언트들은 굉장히 부유한 사모님들이거나 소예빈처럼 돈도 많고 예쁜 여자들이겠죠. 토니는 의미 없는 관계는 갖지 않아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부류의 여자가 아니라면 가능성은 한 가지, 정말 사랑하는 여자였던 거죠. 두 사람은 연인 사이였던 게 분명해요. 그리고 그들은 절단기로 시체를 토막 냈어요.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다른 사람의 기계로 시체를 자를 정도로 담대할까요? 그리고 시체를 담은 봉투는 물고기나 고기를 대량으로 구매할 때 물건을 담아주는 데 사용하는 거였어요.”
• 백도희는 조곤조곤 모든 이유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