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부태영식 편애
- 서아름은 회사에 출근 도장을 찍기 전에 회사 근처에 있는 약국으로 가서 피임약부터 샀다. 이른 아침이라 엘리베이터 여러 대가 점검 중이었다. 출근 인파가 몰리는 시간이기도 했고, 어제저녁 부태영에 의해 ‘과도한 체력소모’를 한 서아름은 인파에 밀려 엘리베이터를 탈 수가 없었다.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한 서아름은 영락없이 지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옆을 스치던 성미주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귓가에 도발하듯 속삭였다.
- “어제 태영이랑 싸웠다면서?”
- 서아름은 입술을 깨물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성미주는 가녀린 손가락으로 고위급 전용 엘리베이터를 누르고는 피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