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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친자 검사 결과

  • 부 씨 가문 별장.
  • 서강이 별장으로 DNA보고서를 가져가던 중 성미주와 마주쳤다.
  • “성 사장님, BOSS 아직도 안 돌아오셨나요?”
  • 성미주는 마당을 보면서 대답했다.
  • “차가 없는 것을 보니 콩이 데리러 갔나 봐, 서 비서 무슨 일 있나?”
  • 서강은 자신의 손에 들린 크라프트 봉투를 만지면서 연기하였다.
  • “별거 아니에요, 서류 하나가 있는데BOSS가 직접 봐야 하는 거라서 서재에 갖다 놓을게요.”
  • 서강이 DNA보고서를 서재에 놓고 나가자 성미주가 재빨리 부태영의 서재에 놓여 있는 크라프트 봉투안의 DNA검사를 훔쳐보았다.
  • “서아름과 부예지의 DNA검사 결과가 99% 일치하다.”
  • 서미주는 눈동자를 심하게 떨며 서류에 있는 여자의 사진을 보고나서 그날 자신이 마주친 여자가 진짜 콩이의 친엄마인 것을 알았다.
  • ‘삼 년이나 사라졌으면서, 왜 하필 지금 돌아온 거지? 서아름, 설마 콩이의 친 엄마의 신분으로 태영과 결혼이라도 하려고?!’
  • “엄마! 엄마! 어디 있어요?”
  • 그때 문밖에서 자신의 아들 부태현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황급히 검사 보고서를 원상복귀하고 재빨리 서재를 나왔다.
  • 서아름은 국 요리 하나와 볶음 요리를 두개 만들었으며 음식은 아주 평범하였다. 그녀는 상에 놓인 ‘간단’한 음식을 보고는 어색해하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 “간단하게 했으니 대충 드세요.”
  • 콩이는 손뼉을 치면서 작은 손으로 수저를 집어 들며 대답했다.
  • “아름 이모, 이 국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여요!”
  • 서아름은 꼬맹이를 보며 웃었다.
  • “이리 줘, 덜어줄게.”
  • 두 어른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 식사를 하였고 유독 콩이만 어색한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한채 한껏 들떠 있었고 부태영은 밥을 먹을 때 말도 하지 않고 우아하게 수저를 들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상류 세계에 사는 귀공자와도 같았다. 그때, 쩌렁쩌렁한 전화 벨 소리가 정적을 깼고 부태영은 수신인을 확인하더니 수저를 내려놓고 거리가 있는 베란다로 가서 서강의 전화를 받았다.
  • “BOSS, DNA비교 결과 나왔어요. 집에 안 계셔서 서재에 있는 상에 올려놓았어요.”
  • 부태영은 다운된 목소리로 응답하고 전화를 끊고 거실로 가서 밥상에 걸터 앉은 콩이에게 말을 걸었다.
  • “콩이야, 밥 다 먹었어? 다 먹었으면 아빠랑 같이 집에 가자.”
  • 콩이는 몸을 돌리더니 눈썹을 찌푸리면서 대답했다.
  • “아빠, 아름 이모의 집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데 조금 더 있다 집에 가면 안 돼요?”
  • 부태영은 꼬맹이가 갈 생각을 안 하자 더 강하게 말했다.
  • “집에 애니메이션을 보라고 영화관까지 만들었는데 집에서 보면 되잖아?”
  • 평소 부태영은 성격이 차가워서 콩이에게는 되도록 부드럽게 말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가끔씩 컨트롤을 못 할 때 있었다. 부태영은 밖에서 살벌하고 결단 있는 남자여서 엄마들처럼 부드러운 말투를 잘 못 쓰며 콩이가 옹알이를 할 때 일이 너무 바빠 자신도 모르게 꼬맹이를 째려보았고 꼬맹이가 그 모습을 보고 울어서 어쩔 줄 몰라 한 적이 많았다. 부태영의 심각한 얼굴을 본 콩이는 입을 삐죽 내밀면서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의자에서 기어 내려와 화를 내며 말했다.
  • “집에 가면 되잖아! 왜 무섭게 얘기해요, 집에 가면 할아버지에게 이를 거예요, 아빠가 무섭게 얘기했다고!”
  • 부태영은 굳은 표정으로 외투를 들고 투정 부리는 꼬맹이는 상관도 안 한 체 집을 나섰고 서아름은 불쌍한 표정으로 부태영을 따라가는 콩이를 보니 마음 아파 말했다. “부 사장님, 콩이를 데리고 가고 싶으면 좋게 얘기하면 되죠, 왜 아이에게 무섭게 얘기해요? 아이가 상처받을 거예요.”
  • 낯선 사람은 다가가지도 못할 만큼 차가운 모습의 부태영을 보니 분명 세 살짜리 아이에게도 정신적의 폭력을 하는 것 같았다. 남자는 검은 눈동자로 예리하게 그녀를 응시하였다.
  • “내가 잘못 기억한 게 아니라면, 서아름씨는 아직 부씨 가문의 사모님이 아닐 텐데?”
  • “그게……”
  • 부태영이 그녀를 향해 다가가며 말했다.
  • “서아름씨는 내가 여자들을 데리고 다닌다고 비난할 자격도 없고 내가 콩이를 어떻게 대하든 당신과는 상관도 없는 일이야.”
  • 말이 끝나자 부태영은 콩이를 안고 집을 나섰고 부태영의 어깨에 기댄 콩이는 아름에게 손을 흔들었다.
  • “아름 이모, 갈게요! 내일 봐요!”
  • 부태영과 콩이가 나가자 서아름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서 자신의 이마를 만지며 생각했다.
  • ‘괜히 쓸데없이 끼어들어서, 내 일도 제대로 처리 못하면서 부태영을 왕처럼 받들지는 못할망정 심기까지 건드렸네. 나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 서아름은 부태영이 콩이를 대하는 태도를 보니 화가 나기도 하고 마음이 아팠다.
  • 별장으로 돌아가는 길, 동승석에 앉은 콩이는 화가 난 듯 팔짱을 끼고 부태영을 보는 체도 하지 않았으며 부태영이 꼬맹이의 눈치를 보더니 말을 걸었다.
  • “입 내민 것 봐, 옷걸이로 써도 되겠네.”
  • “흥! 아빠 왜 아름 이모에게 못 되게 굴어?”
  • 부태영은 꼬맹이의 머리를 만졌다.
  • “아직도 아빠 때문에 화난 거야?”
  • 부태영은 그냥 서아름이 진심으로 꼬맹이를 잘 해주는 것인지 떠보려 한 것이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에게 부탁한 일이 있는 서아름이 꼬맹이를 위해 자신을 지적하는 것을 보니 진심으로 콩이를 좋아하는 듯 하다.
  • “아빠, 나 아름 이모 너무 좋아, 그러니까 절대 아름 이모에게 못 되게 해서는 안 돼! 다시 그러면 콩이 엄청 엄청 화 날 거야!”
  • 삼 년이나 키운 꼬맹이가 서아름의 편을 들니 부태영의 마음도 언짢았다. 아이는 입을 삐죽거리면서 부태영에게 사정했다
  • “아빠, 아름 이모를 콩이 엄마로 만들어 주면 안 돼?”
  • “진짜 아름이 네 엄마였으면 좋겠어?”
  • 꼬맹이가 연신 머리를 끄덕였다.
  • 그때 거실에서 다섯 살 아들과 함께 블록 쌓기를 하던 성미주는 마당에서 자동차의 엔진 소리가 나자 흠칫 놀라며 다 쌓아 놓은 블록을 엎질렀고 부태현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
  • “엄마, 힘들게 다 쌓았는데, 엄마 때문에 다시 쌓아야 되잖아요!”
  • 부태영이 콩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자 성미주는 부태현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 “태현아, 콩이 왔으니 동생과 같이 블록 쌓아.”
  • 콩이가 가방을 메고 달려왔다.
  • “오빠!”
  • “형수님.”
  • 부태영은 성미주를 향해 인사를 건네고 콩이에게 말했다.
  • “콩이야, 오빠랑 놀고있어, 아빠 위층에서 일하고 있을게.”
  • “네! 아빠 빨리 돈 버러 가세요!”
  • 부태영은 긴 다리로 걸어 서재로 향했고 문을 열자 DNA보고서가 책상에 놓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