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화 연애 중의 남자는 다 속이 좁다
- 이 보름 동안 서아름은 취직도 했고 새 전화 카드도 만들었고, 그리고 새로운 지인들도 생겼다. 서울을 떠나고 나서 그녀의 생활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 다른 도시, 다른 사람. 매일 아침 아홉 시부터 저녁 다섯 시에 집과 회사를 오가며 가끔은 부장을 따라 술자리에 가거나 아니면 회식 자리에 참여했다. 그녀는 점차 부태영을 잊은 듯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날이 갈수록 공허해졌다.
- 입사할 때 이미 임신한 몸이었지만 그녀는 회사 측에 알리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임신한 걸 알게 되면 자신을 채용하지 않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녀 또한 이곳에서 오래 할 생각이 없었다. 다만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했다. 지금 그녀 배 속의 아이가 한 개월 정도여서 아직 배가 나오지 않아 임신한 것이 알리지 않았다. 그녀의 심리작용인지 모르겠지만 배 속의 아이가 그녀의 혼잣말을 듣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