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사정없이 그를 한입 물다
- 산뜻하고 좋은 남자의 향기가 서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두 사람의 숨결이 뒤엉킬 때 서아름의 머릿속에 성미주가 한 “태영이는 샤워 중이야.”라는 그 말이 들려와서 깜짝 놀랐다. 맑은 눈동자 아래에 무의식적으로 흘러넘치던 수줍음은 퇴색되고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의 위에 엎드려 있는 부태영을 돌아봤다.
- “어제저녁 성 본부장이 부 사장님을 모시는 것이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부 사장님은 아직도 다른 여자를 찾을 정력이 있나 봐요?”
- 그녀 얼굴의 뜨거움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질문하는 목소리와 눈빛은 분명히 식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