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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죽고 싶어?!

  • 도미소는 입을 틀어막은 채 너무 놀라서 아무 소리도 감히 낼 수 없었다.
  • 박훈 일행은 놀란 나머지 눈이 휘둥그래져서 입이 떡 벌어졌다.
  • 송지유와 송지석 또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 홀에 있던 사람들 표정은 마치 도장으로 찍어낸 듯 똑같았다.
  • 저 사람, 대체 누구지?
  • 정말 담도 크지!
  •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걸까? 주씨 가문이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모른단 말인가!
  • 주씨 가문의 맏이 주정재는 영남에서 명성이 자자한 슈퍼 재벌이었다. 그리고 오늘 생일연회의 주인공 주정호는 영남 최고의 권력가였다.
  • 감히 영남에서 손에 꼽히는 최고의 가문 본가에서 주씨 가문 둘째 아들에게 강제로 머리를 박으라고 하다니?!
  • 1층의 어수선한 상황은 이내 2층에서 손님을 맞이하던 주건후의 주의를 끌었다.
  • 아버지와 큰 아버지가 한창 성에서 온 높은 분을 모시고 얘기를 나누고 있었기에 무슨 상황이 생기면 당연히 그가 나서서 처리해야 했다. 그는 바로 손님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 “여러분, 왜 갑자기 이렇게 조용해…”
  • 웃으며 아래층으로 내려오던 주건후는 안부의 말을 하다 말고 미소가 그대로 굳어버렸고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바뀌었다. 주건후는 바로 화가 치밀었다.
  • “기영아!”
  • 그는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어 주기영을 구하려 했다. 하지만 동진이 손을 뻗어 그를 밀쳤다.
  • “강우영! 너! 너! 네가 감히!!”
  • 강우영을 노려보는 주건후의 눈에서는 분노가 뿜어져 나왔다.
  • “직접 찾아와서 사죄하라고 하지 않았어? 그래서 직접 찾아왔잖아? 왜? 내가 사죄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 강우영은 억지미소를 지었다.
  • “멈춰! 그만 멈추라고!!”
  • 주건후가 소리를 질렀지만 강우영은 들리지 않는 것처럼 꼼짝하지 않았다.
  • 그가 아무 지시도 내리지 않자 동진은 계속해서 주기영의 머리를 내리 찧었다.
  • 동생의 이마가 찢기고 터져서 거의 뼈가 보일 정도로 깊은 상처가 생긴 것을 본 주건후는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 “너 죽으려고 찾아온 거지? 그래! 오늘 네 소원 이뤄줄게! 여봐라! 다들 모이거라!”
  • 그의 외침소리에 순식간에 8명의 경호원들이 나타났다.
  • “도련님.”
  • “당장 저 자를 죽여라! 죽여버려!”
  • 주건후는 이성을 잃은 것처럼 포효했다.
  • 8명의 경호원들은 망설임없이 일제히 강우영을 공격했다.
  • 그리고 그때 강우영 곁을 따르고 있었지만 키가 작고 왜소해서 무시당했던 아진이 두 팔을 휘둘렀다.
  • 길게 자라서 휘어진 열 개의 손톱은 마치 쇠바늘처럼 순간 세워져서 단단하고 날카로운 빛을 반짝였다.
  • “하!”
  • 기합소리와 함께 그녀가 정면으로 나섰다.
  • 하지만 얼마나 쏜살같이 빠른지 어디 내놔도 실력이 뒤지지 않는 주씨 가문의 엘리트 경호원들은 그녀의 옷깃조차 스칠 수 없었다. 되려 그녀는 손만 내밀면 매 번 명중했다. 상대방은 그녀의 손톱에 할퀴어 피투성이가 되지 않으면 그녀의 발길에 멀리 날아나고는 했다.
  • 1분도 되지 않아 8명의 경호원을 손쉽게 처리한 아진은 손을 탁탁 털고 움직인 적이 없는 것처럼 다시 강우영 곁에 돌아왔다.
  • “헉!”
  • 순간 놀라서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 모든 사람들은 아진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에 그만 놀라고 말았다.
  • 그녀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살육기계와 같았다!
  • 영화에서도 이렇게 대단하고 독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강우영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 이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주씨 가문과 어떤 원한이 있는 걸까?
  • 주건후도 강우영이 데리고 온 부하의 실력이 이토록 무시무시할 줄은 전혀 몰랐다. 그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지고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 갑자기 강우영이 동진에게 그만하라며 손을 흔들었다.
  •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주건후에게 다가갔다.
  • 침을 꿀꺽 삼킨 주건후는 허둥지둥 뒤로 물러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너, 너 뭐 하려는 거야?”
  • “죽이지는 않을 거니까 걱정 마. 네가 내 가족들을 얼마나 괴롭혔는데, 내가 너를 이렇게 쉽게 죽이겠어?”
  • 그 말을 들은 주건후는 되려 두려움이 배로 엄습했다. 그의 눈에 비친 강우영의 미소는 그야말로 저승사자보다 더 공포스러웠다.
  • 그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위층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 “아버지! 큰 아버지! 살려주세요! 저를 살려주세요!!”
  • 그때 주정호와 주정재는 2층의 방에서 성에서 온 고위인사 표운형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건후의 외침소리를 들은 두 사람은 안색이 변한 채 표운형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
  • 모든 사람들이 구경을 한다고 1층에 몰려들었기에 2층은 이미 텅 비어있었다. 그들은 아래층으로 내려가기도 전에 벌써 일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고 걸음을 재촉했다.
  • 아래층으로 내려간 주정호는 자신의 둘째아들은 머리가 피투성이가 되어 곧 죽을 개처럼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고 큰아들은 강우영에게 잡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 “당신 누구야!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우다니 정말 간도 크지! 죽고 싶어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