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화 과일가게
- 점심 휴식 시간에 그녀는 아무렇게나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무릎을 껴안고 앉아 있었다. 날씨가 더워서 그녀는 ‘코카콜라’라는 글자가 쓰여진 커다란 플라스틱 우산을 옆에 세워 두었다.
- 스무 살 남짓한 남자가 검은 야구모자를 쓰고 그녀의 과일가게에 찾아왔다. 심플한 디자인의 모자였지만 눈썰미가 있는 사람은 한눈에 명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그 사람은 초라한 모습의 서이설을 바라보다가 사과 하나를 집어 들고 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