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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허정안에 대한 원망

  • 선우라희는 망설였다. 석용이 한 말이 다 맞았다. 그녀도 모두 생각했던 일이었다. 석용이 잡아끌다시피 남건을 끌고 나왔을 때, 그녀가 속으로 천만 번 되뇌었던 일들이 모두 허정안에 대한 불만과 원망으로 바뀌었다. 어두운 시선으로 보면 이 사진을 보낸 사람이 무슨 의도이든, 이 사진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만약 허정안이 영준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이런 것이 찍혔겠는가? 그녀가 처신을 잘하고 조신하게 굴었더라면 유부녀고 가정도 있는 여자가 어떻게 자꾸만 다른 남자와 밀회를 즐겼겠는가?
  • 게다가 허정안은 이미 오랫동안 남건과 만나지 않았었다. 이는 남건의 최근 비정상적인 모습에서 알아볼 수 있었다. 만약 선우라희였다면 남편을 사랑하지 않게 되었으면 그만이지, 굳이 두 남자 사이를 오가면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석용은 이미 허정안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
  • ‘그럼 난? 난 이 확실한 증거를 믿어야 할까. 아니면 정안 언니와의 우정을 믿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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