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화 바에 가다
- 그는 평생 바 같은 곳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전에 그는 허정안에게 바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가장 하찮게 여긴다고 말했었다. 그때 허정안은 진지하게 그 이유를 물었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 “그 사람들은 게으르고 이기적이니까. 열심히 일하지도 않고 이런 요란한 불빛 아래서 알코올로 정신을 마비시키려는 게 모두 사회에서 탈락한 패배자고… 사회 쓰레기니까.”
- 눈앞에 놓여진 보드카를 바라보며 그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