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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너 미쳤어?

  • 이찬군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탓에 심하연의 이상함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그녀가 발걸음을 멈추었기에 자신도 따라 발걸음을 멈추고는 설명을 보탰다.
  • “제 말은 그러니까, 할머님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만 해도 대표님의 상태는 사실 훨씬 괜찮았어요. 술을 드시기는 했어도 할머님을 만나러 가시기 전에는 몸에서 술냄새가 나 할머님이 알아채실까 한동안 술을 드시지 않곤 했었죠. 하지만 할머님께서 돌아가신 뒤로는 대표님을 말릴 수 있는 분이 없으셨죠.”
  • 이찬군이 수많은 말을 쏟아냈지만 심하연은 그저 달싹이는 그의 입술만 눈에 보였을 뿐 귀에는 단 한 글자도 들어오지 않았다. 순간, 심하연은 주위의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마치 귓가에 물안개가 한층 덮인 듯, 그저 웅웅 거리기만 할 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눈앞도 서서히 흐려져 처음에만 해도 이찬군의 입술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지만, 이젠 온통 흐릿해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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