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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이제 화 풀렸어?

  • 사무실로 돌아온 심하연은 케이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사무실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고 식욕도 돌았던 그녀는 이제 완전히 입맛을 잃고 말았다.
  • 심하연의 뇌리에는 지금 디저트샵에서 단유준과 마주쳤던 일로 가득찼다. 주소희의 말들이 그녀에게 경종을 울렸다. 사실 그녀는 누군가의 의중을 악의로 추측하기 싫었다. 오늘 단유준을 만난 것도 어쩌면 진짜 그냥 우연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 디저트샵은 원체 맛있기로 소문난 집이어서 먼곳에서부터 찾아와 케이크를 사가는 것도 종종 있는 일이었다.
  • 하지만 주소희 말대로 이 세상에 우연이라는 게 정말 그렇게 많을까? 하필이면 강유라가 다친 시기에 마침 몇 년 동안 못 본 동창을 마주칠 확률이 얼마나 되는 걸까? 그것도 강유라를 좋아했었던 사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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