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2화 석 달의 기한
- 희의실은 흑백과 회색으로만 가득 찬 유화 같았다. 새하얀 벽, 검은색 정장, 회색 대리석 타일. 그리고 각진 테이블이 회사의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 남건은 의자를 끌어서 자리에 앉았다. 사람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묵묵히 앞에 놓인 서류를 꺼내 들고 펜을 잡았다.
- “다들 아침 일찍 남식 그룹의 최신 뉴스를 보셔서 알 겁니다.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이에 등상 그룹은 또 한번 우리 자회사에 손을 뻗었습니다. 이번 손실액과 전의 손실액을 더하면 적지 않은 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