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화 그는 대체 뭘 더 기대하는 거지?
- 법원으로 향하는 길 내내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차 안의 온도가 꽤나 낮았지만 진우현은 히터조차 켜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화가 나서 잊어버린 것 같았다.
- 심하연은 급히 문을 나섰던 탓에 코트 하나만을 걸친 채였다. 금방 차에 앉았을 때만 해도 아무런 느낌도 없었지만 한참을 앉아있다 보니 점점 더 추워지는 것을 느꼈던 심하연은 무의식적으로 어깨를 움츠리며 코트를 더 단단히 여몄다.
- 운전석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엷은 입술을 내내 굳게 다물고 있던 진우현은 옆 시야로 코트를 여미는 그녀를 보고는 아무 말도 없이 여전히 차갑기만 한 얼굴로 히터를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