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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열렬한 사랑

  • 그의 소리는 마치 감미로운 첼로처럼 침착하고 옅은 차가움이 묻어났다.
  • 그의 소리는 단순한 알림이 아니라 명령이었다.
  • 남자의 손은 땀방울이 가득한 서희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손바닥에 차가움이 묻어났다.
  • “ 잘 생겼다... ”
  • 서희는 칭찬을 참지 못했다.
  • “ 너도 이곳의... 제비냐? ”
  • 식은땀은 참지 못하고 옆에 서있던 블랙의상의 남자들의 이마를 타고 내렸다.
  • 하지만 곧 더 의외스러운 일이 발생하였다...
  • 그들의 주인은 담담히 대답을 해버린 것이다.
  • “ 응... ”
  • “... ”
  • “ 그리고, 넌 이미 나를 사버렸고... ”
  • “... ”
  • 세상에!! 누가 감히 차 씨 마피아 조직의 차우빈 차도련 님을 살 수 있을까? 누가 가치로 가늠할 수 없는 이 위험한 남자를 살 수 있을까?!!
  • “ 오늘 밤, 난 당신의 사람이야. ”
  • “... ”
  • 꿈이겠지! 꼭 화려한 꿈일 것이야!!
  • 술에 취한 서희뿐만 아니라 차우빈의 부하들도 이렇게 생각을 하였다.
  • 그 유명한 차 씨 도련님이 한 여자를 이리 부드럽게 대한다고? 한 여자만의 남자로만 살아간다고? 심지어, 자신이 이곳의 제비임을 승인한다고?! 이건, 절대로 차 씨 도련님 차우빈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 혼돈스럽게 지나간 한 밤이었다.
  • 꿈에서 그녀는 요염한 남자와 침대 위에서 열렬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 “ 아니야, 이러면 안 돼... ”
  • 마지막 순간, 그녀는 마치 이성의 끈을 잡아버린 듯 손을 내밀어 남자의 섹시한 가슴을 밀어냈다.
  • 눈물은 여전히 눈에서 맴돌고 있었다.
  • “ 우리 이러면 안 돼... ”
  • 이 사람은, 서도윤이 아니란 말이야!!
  • 그녀는 서도윤 외의 다른 남자와 이렇게 친밀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 아무리 이 남자가 차우빈 보다 거의 백배는 잘 생겼다 하더라도!!
  • “ 왜 안 되는 건데? ”
  • 남자의 섹시한 목소리가 서희의 귀가에 울렸다.
  • “ 나... 나 이미 결혼했어!! 나 유부녀거든... ”
  • 그녀의 남편이 그를 만지지도 않고 곧 그와 이혼을 하게 되더라도!
  • 남자는 요염한 웃음을 내보였다.
  • “ 그게 어때서? ”
  • 그는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 “ 너는 내가 널 만지는 걸 좋아하잖아, 이거면 됐어... ”
  • 말하는 사이에 그의 손가락은 그녀의 몸을 가볍게 스쳐갔다. 민감한 몸은 떨림을 감추지 못했고 부드러운 목소리에도 애원스런 떨림이 가득했다.
  • “ 이... 이러지 마... ”
  • “ 요정아, 입술보다 네 몸이 더 솔직하네... ”
  • 차가운 손가락은 무심 코하게 그녀를 건드리며 그녀의 핑크빛 속옷의 끝을 들어 올려 반항할 틈도 없이 무릎까지 벗겨줬다.
  • “ 아... ”
  • 은밀한 곳에 들어온 차가운 느낌은 비몽사몽 했던 그녀더러 순간 정신을 들게 하였다.
  • “ 너... 뭐 하는 짓이야? 안돼, 나한테 이러지 마... ”
  • 그녀는 혼외 관계를 생각해본 적이 아예 없었다. 서도윤을 배신할 생각은 더욱 없었고.
  • “ 아... ”
  • 하지만, 그녀를 답하는 것은, 거칠고 그녀를 수치스럽게 한 행동이었다!!
  • 남자의 길고 하얀 손가락은 갑작스레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 “ 아파, 아파... ”
  • 아름다운 미간이 찌푸려지고 투명한 눈물이 맴돌고 있었다. 빨갛게 물들어 오르는 몸은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아픔 때문인지, 무서움 때문인지, 아님 낯선 쾌감 때문인지...
  • 눈물방울은 날개 같은 눈썹에 물들어 가볍게 떨고 있었다. 그 여린 모습은 참 측은함을 자아냈다.
  •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전혀 차 씨 도련님의 도도한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 얇은 입술이 살짝 열리고 눈초리가 살짝 올라간 두 눈에는 신비스러운 빛이 감추어져 있었다.
  • 손가락은 미련 없이 그녀의 몸에서 빼나 왔다.
  • 하체의 갑작스러운 아픔에 서희는 작은 신음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어버렸다.
  • 차우빈은 다시 소파에 앉아 금방 그녀를 만졌던 손을 티슈로 천천히 닦고 있었다.
  • 매력 넘치는 입가는 살짝 치켜든 채 웃는 듯 마는 듯했다.
  • 검사 결과, 만족스럽게도 이 여자는 아직 깨끗했다! 최소한 그곳에는 다른 이의 흔적이 없었다! 그 사람, 서도윤의 흔적조차 없었다!!
  • “ 퍽-- ”
  • 그는 덩어리로 눌린 종이를 쓰레기통에 정확히 명중하였다.
  • 요염한 웃음은 오만함이 가득하였다.
  • “ 서도희, 세상이 참 작네, 이렇게 일찍 널 만나게 되다니... ”
  • 다음날--
  • 그녀는 눈을 떴다.
  • 아침 햇살이 유리를 뚫어 방안을 가득 채워 이불 위에 멍하니 앉아있는 서도희의 몸에 황금빛을 더해주었다.
  • 어제의 모든 것은, 다 꿈이었던 건가?
  • 나이트클럽의 제비도 없었고, 요정같이 예쁜 남자도 없었고...
  • 그리고 자신의 옷은 여전히 정돈이 잘 돼 있었고 누가 손을 댄 흔적조차 없었다!
  • 어제는 너무 취했었나 보다!!
  • “ 따르릉... ”
  • 갑자기, 핸드 백안의 폰이 미친 듯이 울렸다.
  • “ 망했다! ”
  • 한서희는 이제야 무엇이 생각난 것 마냥 작은 손으로 비몽사몽 한 머리를 살짝 때렸다.
  • “ 큰 일을 지나칠 뻔했네! ”
  • 당연히 김소아가 걸어온 전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