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화 남남 같은 부부
- 결혼 합의서?
- 은별은 눈살을 찌푸렸다. 서류를 열고 백지에 적힌 네 가지 간결하고 강력한 합의서를 다 읽고 난 그녀의 마음이 벌써 차가운 기운으로 감돌았다. 그 한기가 마치 백지로부터 손끝에서 마음속 가장 깊은 곳까지 퍼진 것처럼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백지 위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제1조, 부부 쌍방은 서로의 일에 간섭하지 않으며 서로의 사생활을 침범하지 않는다.
- 제2조, 결혼은 은혼의 형식을 취하며 가족 이외의 친구에게는 쌍방의 관계를 누설하지 않는다. 제3조, 혼인 기간에는 자식을 낳지 않는다. 제4조, 갑 측(최성준)은 매월 을 측(차은별)에게 일상생활비로 100만 원을 지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