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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거짓말

  • 그의 말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 좀 전의 차는 틀림없이 차 씨의 전용차였다. 번호는 모두 888로 끝나는 차들이었다.
  • 서희는 서도윤이 자신의 회사 앞에 나타날 것이라 생각을 못했다. 더 의외스러운 것은 그가 자신의 어젯밤의 행방을 물어보았다는 것이다.
  • 그와 동시에 차우빈의 냉정한 말은 다시 한번 그녀의 귀가에서 뚜렷이 스쳐나갔다.
  • -- “ 한서희, 넌 내가 본 사람 중에 제일 실패한 여자야!! 서도윤이 널 사랑하지 않아도 싸지!! ”
  • 서희는 차갑게 웃더니 아파오는 가슴의 통증을 참고 서도윤을 냉정하게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 “ 어젯밤에 내가 어디 있든지 더는 너랑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
  • 서희는 말이 끝나자 서도윤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를 넘어 회사로 들어가려 했다.
  • 서희의 갑작스러운 냉정한 태도에 서도윤은 한참이나 멍해있었다. 정신이 돌아온 서도윤은 돌아서서 서희의 팔을 잡았다. 센 손 힘에 서희는 아픔이 몰려왔다.
  • “ 너 어제 차도련 님이랑 있었어? ”
  • 서희가 아픔에 눈썹을 찌푸리고 손을 휘둘러 그의 속박에서 벗어나서는 직접적으로 그를 대답하였다.
  • “ 응! ”
  • “ 너 그 사람이랑 잤어?? ”
  • 서도윤은 차가운 큰 손으로 서희의 턱을 잡아 그를 냉정하게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 “ 한서희, 나한테 말해, 너 그 사람이랑 잔 거야? ”
  • 그의 날카로운 눈빛은 앞에 있는 서희를 잡아먹을 듯했다.
  • 그에게 잡힌 서희는 머리를 위로 젖힐 수밖에 없었다. 그의 손가락은 서희의 부은 얼굴에 세게 잡혀 서희의 눈썹을 찌푸리게 했다. 마음도 그의 말에 아픔을 참을 수가 없었다...
  • “ 응! 잤어!! ”
  • 서희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 눈물은 계속 일렁이였지만 서희는 고집스레 모두 배속으로 삼키고는 쉰 소리로 대답을 하였다.
  • “ 서도윤, 이 답은 어때, 마음에 드니... ”
  • 답안, 그녀는 오직 사실을 말한 것뿐이었다!!
  • 그렇다! 이 혼인에서 서도윤만 바람을 피운 것이 아니었다!! 서도희도, 반개월 전에 이미 다른 남자와 잔 것이다!!
  • 서도윤의 검은 눈동자는 순식간에 작아지더니 무서운 기운이 그에게서 퍼져 서희더러 저도 모르게 당황하게 하였다.
  • “ 한서희, 왜 이리 당당한가 했어! ㅋ, 차 씨 도련님의 스폰서를 받은 거였네, 참 잘했어!! ”
  • 서도윤의 손은 서희를 붙잡으며 아래로 움직이더니 서희의 목을 휘어잡았다.
  • “ 날 놓아줘!! 서도윤, 아프다고!! 컥컥... ”
  • 서희는 작은 손으로 서도윤의 큰 손을 잡으며 몸부림을 쳤다. 예쁜 얼굴은 아픔에 점점 하얘지다가 끝내는 눈물을 줄줄 흘렸다.
  • 갑자기 서도윤은 서희의 창백한 입술을 물어뜯었다!
  • “ 한서희, 내가 널 건드린 적이 없다고 다른 남자로 달랠 만큼이나 배고팠던 거야? ”
  • 서도윤의 입은 미친 듯이 서희의 부드러운 입술을 물어뜯었다.
  • 서희는 아픔에 눈물은 참을 수가 없었다.
  • “ 아프다고!! 서도윤, 날 좀 놓아봐!! 이 나쁜 자식아... 아파... 읍읍-- ”
  • 서희는 서도윤에게 키스를 당하고 있지만 따뜻함의 일도 느끼지 못하였다...
  • 잔혹함 빼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 “ 서도윤, 넌 날 교육할 자격도 없어! 놓아줘... ”
  • 서희는 몸부림을 쳤지만 더 할수록 서도윤의 키스도 더 깊이 더 세게 들어갔다!!
  • 축축한 혀끝이 그녀의 이를 열어서는 달콤한 입을 공략하며 그녀만의 매 한 번의 숨을 앗아갔다...
  • “ 찰칵-- ”
  • 갑자기 플래시가 눈앞에서 계속 반짝이자 둘은 깜짝 놀랐는지 서도윤은 아무런 망설임도 아쉬움도 없이 재빨리 서희를 밀어냈다.
  • 그 순간 서도윤의 당황함을 포착한 서희는 쓴 맛을 다시 느꼈다.
  • 그렇게 자신과 만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인가? 아님, 그 여자한테 들킬까 봐?
  • “ 한서희 양, 언제 서도윤 씨와 결혼하신 겁니까? ”
  • “ 한서희 양, 도대체... ”
  • “ 죄송하지만 조금 물러나 주세요... ”
  • 서희는 자신이 아침부터 기자들에게 몰릴 줄 몰랐다. 간신히 시자들을 벗어났지만 서도윤은 진작에 그를 버리고 사라졌다.
  • 서희는 저도 모르게 아직 아픔이 남아있는 입술을 매만졌다. 그곳에는 아직 서도윤의 냄새가 남아있는 듯했다.
  • 마음은 다시 쓰려왔다...
  • 자신은 그렇게 그와의 키스를 기대하였지만 진짜로 키스를 해보니...
  • 그녀의 생각처럼 아름답고 낭만적이지가 않았다...
  • ***
  • 서희가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김소아의 불쾌한 얼굴빛을 주의하였다.
  • “ 사람도 아닌 서도윤 새끼!! ”
  • 김소아의 말에 서희는 놀라 심장이 쿵했다.
  • “ 왜? 무슨 일인데? 나... 금방 문 앞에서 만났는데. ”
  • “ 그 사람, 뭐 하러 온 건지 알기나 해? ”
  • “ 응? ”
  • 서희는 의문스레 김소아를 바라보았다.
  • “ 너네 언니 계약 문제 때문에 온 거였어!! ”
  • 이 얘길 꺼내자 김소아는 아직 화가 가라앉자 않았는지 냉소를 하였다.
  • “ 서 씨의 백화점이 왜 아직 우리랑 계약을 연장하지 않나 했더니 진작에 모델을 바꿀 생각이었어!! 이 나쁜 자식, 정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