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화 비천하게 사랑하다
- 그녀는 끊임없이 사과했다. 그 ‘ 미안해 ’ 라는 말들은 마치 망치처럼 최성준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 그렇게 무겁고 아팠다. 붉은 눈동자가 심하게 움츠러들고 이렇게 흐느끼는 그녀를 보고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무심코 시선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돌아섰다.
- “ 최성준... ”
- 그녀의 손은 여전히 그의 옷자락을 붙잡고 있었다. 그 순간, 그는 그녀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마음이 심하게 아팠다. 그는 손을 뻗어 떨리는 그녀의 손을 잡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끝내 그렇게 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다만 가만히 서서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