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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너무 많이 신경쓰는거 아니야?

  • 감소아는 한서희가 너무 최선을 다하는 건지 아님 동생을 무시하는 건지 몰랐다.
  • 저녁 아홉 시, 일을 끝내고 집을 돌아갈 때 서희의 얼굴은 이미 만두가 되어 버렸다.
  • 얼굴엔 여전히 화끈함이 남아있었다.
  • 서희는 언니가 마지막에 힘을 그렇게 많이 쓸 줄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그는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언니가 연기 때문일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 힘든 하루를 보낸 서희는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는 현관에 힘없이 기대어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 “ 입력 착오, 다시 입력하세요! ”
  • 차가운 소리가 울리자 서희는 한순간 굳어버렸다.
  • 한순간 가슴이 멈춘 듯했다.
  • 넋을 잃은 채 다시 한번 비밀번호를 입력했지만 그녀를 대답하는 건 여전히 차가운 소리였다.
  • 얼어버림 그녀는 한순간 마리가 하얘졌다!!
  • 그가... 하루 종일 바삐 보내고 힘들어 숨이 안 쉬어질 지경인데 갑자기 알려준 건, 다시 한번 냉정한 남편에게 잔인하게 문을 잠겨버려 버림을 당했다는 것이다!!!
  • 방안에서는 여자의 말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 남자인 듯 여자인듯한 소리였다!!
  • 갑자기 서희의 머러 속에는 그 여자의 한 벌 한 벌의 섹시한 블랙 레이스 속옷이 생각났다. 순간 서희의 가슴은 날카로운 칼로 찌른 것처럼 아프면서도 숨이 안 쉬 여왔다.
  • “ 허 도운, 너 혹시 안에 있어? ”
  • 그녀는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 온몸은 더 이상 힘이 나지 않았다.
  • 소리는 더욱 절망적이었다.
  • 방안에는 조용해지더니 한참이 지나서 여자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서도윤의 차가운 목소리가 문에서 새여 나왔다.
  • “ 한서희, 확실히 들어올 거야? 내가 얘랑 섹스하는 걸 봐야 맘이 편해지겠니? ”
  • 그는 악마처럼 차갑고 잔인했다.
  • “ 언제까지 굴욕을 자초할 거야? 그리고, 내 집은... 언제까지 얹혀살건대? ”
  • 그는 지극히 비웃는 말투였다.
  • 서도윤의 말투는 소금처럼 서희의 아픈 상처에 사정없이 퍼부어 오장육부가 경련을 일으키는 것처럼 아팠다.
  • 손은 처진채 조금씩 주먹을 쥐여버렸다.
  • 눈물은 끝내 빨갛게 부은 얼굴에 떨어져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서희는 아파서 흐느낌을 참지 못했다.
  • 그녀는 다시 한번 자신의 남편에게서 잔인하게 거절을 당했다... 방안에는 그와 다른 여자였다.
  • “아악--아-- ”
  • 서희는 귀를 막고는 큰 자극을 받은 것처럼 비명을 지르며 계단에서 미친 듯이 도망갔다.
  • 그 소리는 저주처럼 그의 귀가에서 계속 울려 사라지지가 않았다.
  • 그녀는 길옆에 앉아 사고력을 잃은 가여운 여자처럼 두 손으로 자신의 귀를 힘껏 막았다...
  • 한서희, 그만해!! 진짜, 이런 남자는 네가 신경 쓸 필요가 없어! 그만둬!!
  • 그녀는 마음속으로 몇 번씩 자신한테 알려주었다. 하지만 눈물은 멈출 수가 없어 계속 떨어지기만 했다.
  • 하늘에는 어느새 큰 비가 내리고 있었다.
  • 비는 그녀의 차가운 몸에 떨구어졌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 “ 끼익-- ”
  • 갑자기, 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이 처량한 밤공기를 찢었다.
  • 깊은 색의 마이바흐가 용사같이 서희의 앞에 멈췄다.
  • 차 문이 열리더니...
  • 매혹적인 얼굴이 보였다.
  • 고양이처럼 치켜든 남색의 눈은 매처럼 비속의 연약한 모습을 지켜보았다.
  • 서희가 머리를 들어보니 아무런 예고가 없이 그의 남색의 신비스러운 분위기에 빠져들어갔다...
  • “ 차... 우빈? ”
  • 그가... 왜 여기 있지? 일본에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 “ 올라와. ”
  • 매력적인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명령하였다.
  • 소리는 물처럼 담담했다.
  • 서희는 멍하니 그의 매혹스러운 얼굴을 보며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 그녀가 계속 움직이지 앉자 차가운 목소리가 차우빈의 섹시한 입술에서 새여 나왔다.
  • “ 삼초 동안만 시간을 줄게... ”
  • “ 삼... ”
  • “ 이... ”
  • 그는 자기와는 상관이 없는 듯 무표정으로 담담히 수를 세고 있었다.
  • 하지만 서희를 보고 있는 두 눈은 날카롭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 눈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지금의 서희는 이미 만신창이였을 것이다.
  • “ 잠시만, 올라갈게! ”
  • 서희는 심호흡을 하고 일어나 차우빈의 차로 들어갔다.
  • 지금의 그녀는 확실히 갈 곳이 없는데 자신을 데려갈 사람이 있다면 무슨 이유로 거절을 하겠는가?
  • 더구나, 제왕처럼 기세가 센 남자는 과연 자기에게 거절할 기회를 줄 것인가?
  • “ 차 몰아... ”
  • 차우빈의 명령과 함께 차는 또다시 비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동네에서 사라졌다.
  • “ 한서희, 니 값싼 치워버려! ”
  • 차우빈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눈썹만 찌푸렸다.
  • 서희는 억울하게 눈물을 닦아내더니 화를 냈다.
  • “ 차도련 님, 너무 많이 신경 쓰는 거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