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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잘못 들어간 길

  • “ 이 일은 다음날에 고려해야지! 오늘은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았거든!! ”
  • 차우빈은 요염스레 웃더니 매혹스러운 눈에는 살기가 어려있었다.
  • ‘ 조용히 차 안에서 기다려... ”
  • 차우빈은 차를 내렸다.
  • 서희만 차 안에 남겨진 채 당황 암을 억누르고 있었다.
  • 차우빈, 총을 들고 내려갔는데? 설... 설마 진짜로... 사람을 죽이러?!!
  • “ 펑-- ”
  • 삼십 초도 안 되는 사이에 밖에선 갑자기 냉정한 총소리가 울렸다.
  • 서희는 공포에 질려 눈을 크게 떴다. 그는 손을 벌벌 떨면서 커튼을 열어 밖의 상황을 살피려 했다.
  • 작은 손이 커튼에 닿은 순간 차 문이 열리면서 차우빈의 차가운 눈을 마주했다.
  • “ 너... ”
  • 서희의 얼굴은 아무런 핏기가 없이 창백하였다.
  • 차우빈의 눈에 담았던 살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 근한 신비로움만이 남았다.
  • 차에 앉은 차우빈은 다시 명령을 내렸다.
  • “ 레인 성으로 돌아가. ”
  • “ 네, 차도련 님! ”
  • 서희는 옆에서 얼굴을 하얗게 지른 채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 레인 성--
  • 눈앞에 보이는 건 사치스러운 전속 별장이었다.
  • 온 별장은 서방 클래식의 스타일이었고 높은 계단은 맨 위층까지 뻗어있어 머리를 들 오보니 드높고 방대한 기세가 몰려왔다.
  • 거실의 구석에는 고급스러운 벽난로에서 활활 불을 타오르고 있었고 그 옆의 의자에는 누군가가 앉아있었다... 아이?
  • 그 아이는 정상적인 아이가 아니라 장애가 있는 남자애였다!!
  • 은은한 불빛 때문에 서희는 그 아이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지만 어두운 그림자에서 얼핏 약간의 잘생김이 보이는 듯했다.
  • 남자애도 그를 발견하였는지 한 눈만 보더니 더는 말이 없었다.
  • 왠지 모를 떨림에 옆을 돌아보니 이미 차우빈은 사라져 버렸다.
  • “ 한서희 양, 이 쪽으로 모실게요... ”
  • 이 집사는 공경히 다가와 서희에게 길을 가리켰다.
  • “ 네, 감사합니다... ”
  • 서희의 연약한 모습은 이 집사와 함께 거실을 떠나갔다.
  • 벽난로 앞의 남자애는 옆에 서있는 블랙의상의 보디가드에게 소리 낮게 물었다.
  • “ 그 여자가 바로 형이 선택한 하인인가? ”
  • “ 맞는 것 같습니다. ”
  • 보디가드는 공경하게 답하였다.
  • 남자애는 작은 입가에 담담한 웃음을 내보이더니 의미심장한 듯 고개를 저었다.
  • “ 그 여자는 형의 이상형이 아니야! ”
  • 보디가드는 잠깐 멍해지다가 곧 또다시 차분한 표정을 유지했다.
  • *****
  • 서희는 불안감에 휩싸인 채 큰 침실 안에서 왔다 갔다 하였다.
  • 오늘 밤의 무서운 총소리화 차우빈의 이상한 성격을 생각하니 서희는 더는 이 곳에서 물러있을 수가 없었다.
  • 그녀처럼 평범한 소인물은 이리 복잡한 사람과 엮여서는 안 됐다!!
  • 이런 생각에 서희는 방을 나가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향했다.
  • “ 한서희 아가씨, 정말 죄송하지만 차도련 님의 명령이 없이는 이 층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
  • “ 왜죠? ”
  • 서희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 “ 차도련 님의 명령이니다. ”
  • 보디가드는 질서 정연히 답하였다.
  • “ 그래요! ”
  • 서희는 그들을 난감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 “ 그럼 차도련 님의 위치를 알려줄 수는 있을까요, 제가 직접 말할게요! ”
  • “ 제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
  • “ 감사합니다. ”
  • 서희는 보디가드를 따라 어느 방앞에 멈췄다.
  • “ 차도련 님은 바로 안에 계십니다! 들어가세요! ”
  • 보디가드는 말을 끝내더니 먼저 떠났다.
  • 서희는 예의상 노크를 하였지만 답이 없자 잠깐 망설이다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 그러나 그녀를 반기는 건 지극히 사치한 침실일 뿐 인기척이 없었다.
  • 서희는 침실을 둘러보다가 앞의 클래식 금란 문에 주의를 쏟았다.
  • 어쩌다가 그 문을 열었더니 서희는 바로 앞의 광경에 완전히 굳어버렸다.
  • 이건... 욕실!!
  • 서희의 침실보다 두배나 큰 욕실이었다!!
  • 그리고 수영장만 한 욕조에는...
  • 한 남자가 서있었다!!
  • 문이 열리는 순간 그는 신속히 옆에 걸려있는 수건을 가져와 은밀한 부위를 먼저 가렸다.
  • 동시에 아무도 입지 않은 상반신은 가릴 것이 없어 노출되고 말았다...
  • 아름다운 라인은 그의 깔끔하고 단단한 근육을 받쳐 원래 요염한 차우빈을 더욱 섹시하게 만들었다.
  • 맑은 물방울이 그의 유혹적인 구릿빛 피부의 아름다운 근육라인을 따라 흘려내려 마지막으로 하얀 수건을 적셨다.
  • 엄청, 이상한 생각을 자극하는 광경이었다!!
  • 그 순간에는, 유부녀인 서희고 앞의 요염한 장면에 굳어버려 중독된 것처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 “ 언제까지 볼 건데? ”
  • 얼마나 지났는지...
  • 갑자기 물에 담그던 남자가 냉랭하게 물었다.
  • 서희는 순간 정신을 차려 뒤돌았다.
  • “ 미... 미안... ”
  • 작은 얼굴은 순식간에 빨개졌다.
  • 차우빈은 서서히 물에서 나오더니 서희의 뒤에서 멈췄다.
  • “ 뒤돌아봐! ”
  • 허스키한 낮은 목소리는 자신과 반미터도 차나지 않은 앞에 서있는 여자를 명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