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피 한 방울
- 그동안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면 보통 심태준이 먼저 이야기 화젯거리를 찾아 분위기가 딱딱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소은정이 KU가 아니라는 것을 안 심태준은 그녀에게 말을 먼저 걸지 않았다.
- 소은정은 소매 안의 물건을 살짝 만지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국물을 담으려고 했다. 심태준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소은정만 빤히 쳐다봤다.
- 소은정은 심태준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국을 떠서 심태준에게 건넸다. 소은정은 자신이 국을 떠주면 심태준이 손을 뻗어 그릇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두 사람의 손가락이 닿는 틈을 타 소은정은 소매에 있는 바늘로 그의 손가락을 찌르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