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화 질투
- 소은정과의 통화를 마친 심태준은 여전히 레인지로버에 기대어 비서가 보내온 문서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 심태준은 한 가지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종종 주변의 환경을 의식하지 못하였다. 진한 향수가 그의 코를 거슬리게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제야 코를 쓱 만지더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언제부터 머물고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여자를 보고는 심태준이 차갑게 말하였다.
- “저기요, 아가씨. 멀리 떨어져 주시겠어요? 어지럽네요.”
- 미소를 짓고 있던 그 여성은 예상 밖의 냉담한 남자의 반응에 표정이 싹 변하더니 심태준을 흘기며 마지못해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