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전초전
- 선하는 고상하게 목을 빼고서 불쾌한 표정으로 천가연을 보고 말했다.
- “그럼. 아무렴 저런 거물들이 농촌에서 올라온 촌닭이 그림 그리는 걸 보러왔을까?”
- 교은은 그 말을 듣고 멸시하는 듯 한 표정으로 천가연을 보았다. 그전에도 그녀는 제 어머니가 천가연의 행색이 아주 궁상맞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오늘 보니 과연 그랬다. 그녀는 다 헤진 옷을 입고 초라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천가연은 그 소리를 듣고 조금 서늘한 눈빛을 뿜었다. 그녀는 원주 할머니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