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당신처럼 바보 같은 여자는 처음 봐

• 유이가 그렇게 느낀 것은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동안 변화무쌍한 소윤천의 모습에 적응 된 탓인지 유이는 예전처럼 과묵한 그가 낯설게만 느껴졌다.
• 유이는 고개를 숙이고 소윤천이 언제부터 태도에 변화를 가져왔는지 생각해보았다. 집에 도착했을 때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 아마 그가 방문 앞에서 나와 그녀와 눈을 마주친 순간부터 어딘가 달라진 것 같았다. 그때 그는 아버지의 방에서 걸어 나왔었는데 유이는 아버지가 그에게 뭐라고 했는지 궁금해졌다.
• 유이는 여자의 직감이 무섭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부정할수록 궁금한 마음은 점점 더 커졌다. 그녀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수시로 고개를 들어 창밖을 내다보면서 곁눈질로 소윤천을 힐끔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