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싫어, 못 꿇어
- 신지수는 수많은 장면을 미리 예상해 봤지만, 한 번도 강우현이 한예은을 감싸기 위해 이토록 적나라하게 자신을 조롱할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 이미 고통에 무뎌져 마비되었다고 생각했던 심장이 또 다시 아프게 조여들었다. 두어 번 기침한 신지수는 손에 묻은 피를 옷에 몰래 닦았다. 다행히 지금 검은 옷을 입고 있었던 터라, 피가 묻어도 전혀 알리지가 않았다.
- “할 말 못 할 말을 가리지 못하겠으면 맞아야 된다고 당신이 나한테 가르쳐줬던 도리야. 뺨 두 대 때린 게 뭐 어때서. 당신은 나를 적게 때렸다고 생각해? 내가 때린 힘은 고작해야 당신이 때린 거에 10분의 1도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