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화 왜 내게 거짓말을 한 거야
- 그녀는 마음이 편한 모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잠이 오는 걸 보면 말이다.
- 강우현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실눈을 뜨고 있는 푸르뎅뎅한 그의 얼굴 근육들이 움찔거리며 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오랫동안 억눌러 온 감정을 애써 참고 있었다.
- 강우현은 쌀쌀맞게 위층을 힐끗 쳐다보고는 곧바로 위층에 있는 침실로 걸어갔다. 그는 신발을 갈아 신지 않았다. 가죽구두와 바닥이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또한 무척 급박했다. 그의 억눌린 화가 그 소리에서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