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맘에도 없는 소리
- 신지수의 모든 저항이 강우현의 아래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남자에게 이렇게 손쉽게 제압 당한 연약한 제 자신이, 신지수는 정말이지 죽도록 싫었다.
- 강우현의 연이은 키스에 신지수는 그의 입을 깨무는 것으로 갚아줬다. 서로의 입에서 피비린 내가 타액과 뒤섞여 진동했다. 강우현이 잠시 입을 뗀 틈을 타 신지수는 고개를 돌려 피가 섞인 침을 뱉었다.
- 그녀의 입가를 타고 내린 선혈 한 줄기가 베갯잎을 물들였다. 마치 새하얀 눈밭에 피어난 한떨기 홍매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