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화 양손에 떡 쥔 격
- 주헌은 강우현이 신지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두세 달 전쯤 신지수가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 강우현의 그 표정을 잊을 수 없었다. 그날 주헌은 처음으로 늘 변함없이 무덤덤하던 강우현의 얼굴이 초조함으로 일그러지고, 당황한 눈동자가 갈 곳 잃고 헤매는 모습을 보았다.
- ‘그건 그의 진심이었어, 절대 연기로 만들어낼 수 있는 표정이 아니었어. 그때는 그렇게 신지수를 애지중지하더니 왜 이렇게까지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을까? 강 대표님이 진심으로 신지수를 사랑한다면 피투성이로 만들 리가 없어. 다른 여자들에게는 그렇게 잘해주면서 왜? 한예은을 사랑한다면 왜 신지수와 이혼하지 않을까? 양손에 떡을 쥐고 즐기려는 속셈인가?’
- 주헌은 갑자기 두통이 밀려왔다. 그는 찬물을 꿀꺽꿀꺽 마시고는 동영상 편집본을 강우현에게 보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