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5화 강슬기의 설득
- 강슬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처음에 제대로 설명이 안 된 모양이다. 이 사람들 마음속엔 원망만 가득하구나.
-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눌렀다.
- “대감께서 매해마다 그대들이 먹을 음식을 위해 허리를 굽히고 상소를 올리시오. 하지만 경성에서 이곳까지 음식을 실어 오면 남는 게 얼마나 되겠소? 매년 대감께서 자기 은전까지 보태 겨우 맞추는 것이오. 그래서 함께 밭을 일구자는 거요. 그런데도 이렇게 원망이 크다니… 저 넓은 모래땅, 거기서 곡식이 나오면 얼마나 될지 아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