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2화 과연 정말 송호연의 아이인가
- 심향란은 말을 잇는 사이 검게 그을린 얼굴이 붉어졌다.
- “서방님께서 댁에서 상처를 치유하시던 즈음, 저희는 세월을 함께하며 정이 깊어졌사옵니다. 소박하나마 혼례를 올린 뒤, 서방님의 병세가 호전되자 다시 전장으로 떠나시었지요. 그때까지도 저는 서방님의 신분을 전혀 몰랐사옵니다. 허나 시간이 흐른 후 아이를 가졌고, 우연히 서방님의 정체를 알게 되었사옵니다. 친정이라 할 것도 없는 몸이오니, 남편을 찾아 천 리 길을 헤매다 오늘에야 겨우 찾아왔사옵니다…”
- 그녀는 애틋한 눈길로 송호연을 바라보았고, 그 느글느글한 눈빛에 송호연은 소름이 끼쳤다. 그러나 그녀의 말 중 일부는 사실이었다. 분명 다섯 해 전, 그는 진주에서 군을 이끌다 상처를 입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여인은 생전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