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나쁘지만 귀여운 여자
- 그는 빠르게 서예지를 한번 쳐다보더니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녹음기 안에서 흘러나오는 대화를 들으며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점점 많이 맺혔고 이를 본 서예지는 옅은 웃음을 지었다.
- “라선생님, 서씨 가문의 실력을 아시나요? 만약 이 녹음이 아버지 귀에 들어간다면 아무리 부드럽게 나오신다 해도 신세 망치는 건 피하지 못할 거예요.”
- 신세를 망친다는 이 여섯 글자는 라경민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그는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그는 당황스럽고 두려운 마음으로 허리를 숙여 주우려고 했으나 서예지가 갑자기 발을 뻗어 밟아버렸다. 그의 손은 유리조각 위로 완전히 짓밟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