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화
- 태오는 빠르게 움직이던 걸음을 멈췄다. 예지는 피에로로 무얼 알려주려고 했던 걸까? 그에게 그녀의 과거를 얘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태오의 머릿속은 온갖 추측들로 뒤엉켜버렸고, 그런 생각들은 걷잡을 수없이 커져 그를 숨 막히게 했다. 그 순간, 태오는 본능적으로 발길을 돌려 방금 지나왔던 곳을 향해 뛰어갔다.
- 그의 발길이 멈춘 그곳엔, 물감이 든 물풍선을 쥔 사람들이 누군가를 에워싸고 있었고 “그”를 향해 물감 풍선을 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정체를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피에로의 온몸은 사람들이 던진 물감으로 얼룩져있었지만 그의 입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의 메이크업이 웃고 있었다.
- “손님, 악당 피에로를 물리치는 정의의 연맹에 동참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