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화
- 블레트는 서예지의 말 때문에 머릿속의 수많은 생각들이 뒤죽박죽 얽혀져 혼란스러워졌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아직 남아있었지만 더는 발버둥 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호하게 느껴졌다.
- 서예지는 그를 놓아주었다. 그러나 목소리는 여전히 쌀쌀맞았다. 그렇지만 그 쌀쌀맞음 속에는 질책이 섞여 있었다. 마치도 그에게 묻고 있는 것 같았고 또 마치도 아닌 것 같았다.
- “…너도 너희 아빠처럼 가족을 지키고 싶어도 지키지 못하고 잘 살게 만들어주고 싶은데 그렇게 못해주며 살고 싶어? 넌 약자로 살면서 결국 비참하게 죽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