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4화 사랑해

• 그녀를 기억하고 그녀에게 고마워할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절대 죽어서도 안 되고 비석에 그녀의 이름이 올라가서도 안 된다. 유태오는 그녀 없이는 살 수도 없었다!
• 서예지는 미처 하지 못한 말을 다 하려는 듯 다시 타이핑했다.
• [예전에는 너무 나약해서 내가 한발짝만 물러서면 마음 편히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나중에 사람들이 몰아붙일 때도 물러서는 게 습관이 됐지. 이런 습관은 무서워. 나를 나쁜 사람들에게 붙잡힌 채 능력이 없어도 반항하지 못하게 만들어. 그래서 난 사람들이 무서워. 새엄마가 차가운 표정만 지어도 겁이 나. 아직도 12살에 멈춰있고 그 사람은 쳐다볼 수 없는 거인처럼 보여. 아빠도 무섭고 학교에서 날 싫어하는 학생들도 무서워. 물론, 당신도 무서워. 당신이 얼굴을 찌푸릴 때마다 내가 또 뭘 잘못했나, 날 더 미워하나 싶어. 하지만 그런데도 나는 당신의 시야에서 사라질 수 없었고 당신을 좋아하는 건 내 마지막 삶의 모든 용기가 필요했어. 알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