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화 넌 내게 조건 하나를 빚졌어
- 의사선생님도 일본 사람이기에 일본어를 하시는 분이셨다. 주작은 선생님이 하시는 말을 겨우 알아듣는 정도였고, “제멋대로”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그녀는 “풋”하고 소리를 냈다.
- 호시노 렌은 언짢다는 듯 고개를 들어 주작을 바라봤다. 그녀는 두 손을 등 뒤로 숨기고 똑바로 선 자세로 무표정으로 정면을 주시했다. 마치 방금 낸 웃음소리가 자신이 낸 게 아니라는듯이.
- 의사선생님은 미야모토 한조라는 이름을 가진, 50세를 넘은 노인이었다. 예전에 호시노 렌의 아버지인 호시노 츠루이치 곁에서 몇 년동안 함께한 사이였고, 야마구치 조직 내에서도 가장 경력이 풍부한 선배님이셨기에 호시노 렌을 조카처럼 대했고 그와 대화할 때도 거리낌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