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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모자의 대화

  • 여기는 로마이다.
  • 노을은 서쪽으로 서서히 지고 버드나무까지는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렸다. 금빛 햇살은 호수 위에 뿌려졌고 간혹 바람이 불면 호숫물은 금빛 물결로 출렁이었다.
  • 호숫가의 풀밭에 조용히 앉아 있는 해솔이의 그림자는 노을에 의해 한 층의 금빛 색으로 물들었다. 그의 발 옆에는 낚싯대가 걸려 있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호수에 드리워진 긴 낚싯줄은 오래도록 인기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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