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우리 함께 합시다
- 사도한은 지겨운 듯한 표정을 하고는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 하율은 옷을 갈아입고 탈의실에서 나왔다. 그녀는 버건디 색을 띠는 실크 잠옷을 입고 밖에는 푸른색 숄더를 걸치고 있었으며 무릎까지 오는 잠옷 아래에 가는 종아리와 예쁜 복사뼈를 드러냈다. 여기에 살짝 젖은 듯한 머리는 어깨에 자연스럽게 흘러내렸다. 그녀는 어딘가 조급해 보이면서도 묘한 매력을 뿜었다.
- “미안해, 탈의실 안에 이런 옷 밖에 없더라….”
- 하율은 조심스럽게 소파에 앉으면서 어깨에 걸쳐진 숄더로 몸을 감쌌다. 야심한 밤에 이런 옷차림으로 앞에 나타나는 것은 확실히 무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