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신비한 남자를 구하다
- 하율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 “우리를 믿지 않아도 좋고 죽여도 좋아. 대신 넌 여기서 얌전히 죽음만을 기다리게 될 거야. 왜냐하면 널 죽이려고 쫓아온다는 그 사람들 외에도 이곳에는 수많은 독사와 독거미들이 득실거리고 있거든. 아마 걔네는 네 신선한 피와 살을 아주 좋아할걸?”
- 남자의 눈빛이 잠깐 흔들렸다. 그는 확실히 조금 전 바닥에 엎드려 있는 이 여인과 격투를 벌일 때 이미 모든 힘을 다 쏟아부었기에 설사 그들을 죽인다고 하더라도 그에게는 더 이상 이곳을 탈출할만한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또한 남을 쉽게 믿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옷의 안주머니에서 알약을 하나 꺼내 하율에게 넘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