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다음 역은 발리
- 사도운이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입을 삐죽거렸다. 사도운은 자신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감히 사도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도한이 바로 사도 가문을 물려받을 장손이니, 그는 어릴 때부터 형의 것은 감히 넘보지도 못하도록 교육받았었다. 과연 누가 이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려 했을까?
- 다른 한편 하율은 사도한이 미워졌다.
- 비록 머리로는 이해가 갔다. 자신이 위험에 빠져도 사도한이 도울 의무가 없다는 것을. 하지만 마음이 머리를 따라주지 않았다. 아무리 자신에게 감정이 없다고 해도 아기의 아버지가 될 사람이 어떻게 우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지도 않을지언정 돌을 던질 격으로 굴 수가 있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