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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서연의 연기가 틀렸다?(1)

  • 오후 촬영이 시작될 때가 되어서야 서연은 예지철과 다시 마주할 수 있었다. 분장을 마친 그는 영락없이 깔끔하고 성실한 배달원 청년의 모습이었다. 세트장 내부는 좁지만 어딘가 포근한 분위기가 감도는 남매의 보금자리로 꾸며져 있었다. 서연이 카메라 동선을 가볍게 확인한 후, 조로 감독의 우렁찬 사인과 함께 본격적인 슛이 들어갔다.
  • 달깍.
  • 오래되어 색이 바랜 청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를 입은 소녀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 소녀는 한쪽 다리를 미세하게 절뚝거리며 화장실로 향하더니, 마른 수건을 챙겨 자신의 방으로 기어들어 가듯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낡은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액정에 뜬 사람은 오빠였다. 곧 퇴근하는데 먹고 싶은 게 있냐고 다정하게 묻는 오빠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소녀는 거울 속을 들여다보았다. 헝클어진 머리칼, 피멍이 든 입술과 눈가. 말을 하려고 입을 벌리기만 해도 찌릿한 통증에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하지만 그녀는 억지로 생긋 미소를 지으며 수화기 너머로 밝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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